포노사피엔스코드 사례 : 무신사

2019년 11월 패션 부문에서 한국의 14번째 유니콘이 탄생했습니다. 바로 '무신사 입니다. 무신사는 탄생부터 성장까지 오직 포노 사피엔스 문명을 근간으로 성공한 기업입니다. 창업자 조만호 대표는 1999년 고등학교 3학년 때, 포털 사이트인 프리챌Freechal에 '무지하게 신발 사진이 많은곳'이라는 뜻의 동호회 '무신사' 사이트를 개설했습니다.

대학에 가서도 오직 이 사이트를 키우는 데만 집중하던 조 대표는 2003년 패션 커뮤니티 '무신사'를 설립하고 창업했습니다. 회원 수 25만을 넘기자 2009년 소셜 커머스로 사업을 전환하고 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2015년 자체 브랜드를 출시하고 연간 총 거래액 1,000억 원을 넘기며 파죽지세로 성장하더니, 2019년 2조 2,000억 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아 당당히 유니콘 반열에 올랐습니다.

2019년 거래액은 9,000억 원을 돌파하고 입점 브랜드 3,500개, 회원 수는 550만 명(10~20대,Z세대가 70%를 차지함)에 이르고 있습니다.

무엇이 무신사를 이토록 극적인 성공으로 이끌었을까요? 조만호 대표는 적지 않은 시간 동안 커뮤니티를 운영하면서 'Z세대 고객이 원하는 패션 서비스'에 대한 감각을 축적해왔습니다. 우선 제품에 대한 신뢰와 무료배송을 구축했습니다. 오랫동안 패션 커뮤니티를 운영해온 무신사는 고객이어떤 것을 원하는지 제대로 이해하고 있었죠. 그래서 속기 쉬운 일반 오픈마켓이 아닌 브랜드 입점형식으로 시작했습니다. 이것은 알리바바의 티몰T-mall 전략을 그대로 반영한 것입니다.

또 Z세대의 취향을 지속적으로 반영하여 재밌는 트렌드를 끊임없이 만들어갔습니다. 대표적인사례가 '하이트진로'와 합작하여 출시한 '참이슬 백팩 입니다. 5분 만에 400개가 완판될 만큼 선풍적인 반응을 일으켰습니다.

2018년에는 온라인 커머스가 인플루언서에 의해 주도된다는 점에 착안하여 '무신사 스튜디오'를 론칭했습니다. 또 2019년이 되어서는 오프라인에서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무신사 테라스'도 문을 열었습니다. 판매 방식을 고객의 바뀌는 취향에 맞추어 즉각적으로 대응할 뿐 아니라,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가는 데도 적극적으로 대응한 것이죠.

그렇다 보니 무신사가 하는 것은 최신 트렌드라는 인식과 함께 “무신사에서 물건을 사면 트렌디하다.” 라는 이미지가 Z세대에게 생겨났습니다. 이를 통해 거대한 팬덤을 확보할 수 있었고 포노 사피엔스 시대에 대표 패션 기업으로 우뚝 설 수 있었습니다.

물론 무신사에도 위기는 있었습니다. 민주열사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희화한 광고를 게재했다.가 큰 논란에 휩싸인 것입니다. 처음에는 사과문 정도로 무마하려 했으나 고객의 분노가 엄청나다는 것을 인지하고는 대표이사와 임원진이 민주열사박종철기념사업회에 직접 사과하고 남영동 대공분실을 찾아 반성하는 한편, 전직원을 대상으로 역사 공부를 시키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 계우 잠재울 수 있었습니다.

이 사건은 팬덤이 분노로 전환되면 얼마나 무서운 폭발력을 가지고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이자 플랫폼 사업자가 얼마나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꼽히고있습니다. 고객을 만족시키는 실력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 실력에는 고객의 민감한 마음을 배려할줄 아는 감성이 깊숙이 깔려 있어야 합니다.

유니콘 무신사의 성공 비결을 정리해보겠습니다.

우선 조만호 대표의 SNS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와 뛰어난 감각이 핵심 성장 요인입니다. 고3 때 시작한 커뮤니티를 조 단위 기업을 키우면서 그는 늘 그곳의 방장이자 리더였습니다.

Z세대의 취향을 저격한 상품 발굴 및 독자 제품 개발 능력도대단합니다.
이것이 킬러 콘텐츠가 되었죠. 고객의 열광으로 팬덤이 형성되자 신발에서 다른 다양한 패션과뷰티 아이템으로 증폭을 이어감과 동시에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았습니다.

가장 편리하게 물건을구입하고 빨리 배송하는 것은 기본입니다.

무엇보다 무신사의 근간은 '오로지 고객'이라는 정신이었습니다. Z세대 시장에서 성공하고 싶은기업이라면 CEO부터 마음을 바꾸어야 합니다. 물건을 팔려고 생각하지 말고, 먼저 그들과 동화되려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팬덤은 물건이 아니라 진정 어린 마음이 만들어내는 무형의 자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