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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의 관심거리/지식

[서평: 기업의 시대] ‘밀림의 법칙’을 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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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난해한 책이지만, 
기업들은 정글과 같이 약육강식으로 최대한 이익을 내기 위해 노동자를 억압하지만, 
결국은 생산성과 연결되어야 하기에 서로 윈윈을 해야 합니다. 

 

 

[다산북스] 기업의 시대 : 중국 CCTV EBS 방영 다큐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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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1902년 5월, 미국 펜실베니아 서부의 한 광산에서 광부 15만 명이 임금 인상과 노조의 합법적 지위 인정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였다. 노사 양측의 대립은 그해 10월까지 이어졌다. 파업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은 중재위원회를 구성했다. 노동자들의 변호로 유명해진 변호사 클라렌스 대로우도 위원으로 포함되었다. 대로우는 믿기 힘들 정도로 비참한 광부들의 삶에 대해 이렇게 변론했다. “미국의 문명이 광부와 노동자들의 굶주림으로 이루어지고 겨우 열두서너 살 된 아이가 광산에서 석탄을 주워 생활을 유지해야 한다면 우리는 하루라도 빨리 이 문명을 종식시키고 새로운 문명을 시작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 인류에게도 좋은 일이다.”

1903년 3월 마침내 판결문이 발표되었다. “노동자들의 하루 노동시간을 9시간으로 단축하고 임금은 10% 인상한다.” 이로써 163일 동안의 파업이 끝났다. 회사는 중재안을 수용했다. 이는 미국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대화를 통한 협상을 성사시킨 것은 기업도, 개인도 아닌 제3자인 정부였다. 대립은 항상 있어 왔다. 대립의 본질은 평등과 시장 간의 갈등이었다. 시장은 언제나 효율만을 추구하고 그 효율이 노동자와 소비자들에게 안겨주는 것은 불평등한 이익이다. 이는 시장이 불평등을 만들어내는 것과 같은 것이다.

하지만 원대한 안목을 지닌 기업들은 이미 변화를 모색하고 있었다. 듀폰은 미국 기업으로는 최초로 근로자들에게 시간외 수당과 야근 수당을 지급했으며, 처음으로 직원들을 위한 저축계좌를 개설했다. 직원이 100달러를 예금하면 연말에 기업이 6%의 이자를 지급하는 방식이었다. 이 모두가 직원들을 위한 것이었다. 듀폰은 미국에서 최초로 근무 중에 다친 직원들을 치료하기 위해 외과의사를 고용한 기업이기도 했다. 100년 넘게 산업화를 추구하는 동안 시장 메카니즘은 기업계에 소리 없는 변화를 일으켰다. 하지만 기업의 자발적 행위를 초월하는 제도의 힘이 있어야만 비로소 진정한 제약이 가능했다. 오늘날 우리에게 익숙한 유럽과 미국의 관련 제도들은 역사적으로 수없이 많은 산고를 겪은 후 탄생한 것들이다.


1906년 2월 『정글』이라는 소설이 발표되자 미국 전역은 충격에 휩싸였다. 작가 업튼 싱클레어는 이 소설 속에서 시카고의 육류 공장을 리얼하게 묘사했다. 병들어 죽은 동물을 육류 제품의 가공 원료로 사용하고, 약을 먹고 죽은 쥐도 고기와 섞어 소시지로 만들었다. 발을 헛디뎌 고온의 기름통 안으로 떨어진 노동자는 뼈만 남은 채 몸 전체가 흔적도 없이 녹아버렸다.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진 제품이 고급 돼지기름으로 둔갑해 소비자들에게 공급되었다. 소설 『정글』은 출간되자마자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 초판 2만 5천 부가 45일 만에 다 팔렸다. 소설 속 내용을 믿을 수 없었던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은 노동부 장관을 공장으로 보내 불시에 실태조사를 하도록 했다. 조사 결과 노동부 장관이 직접 목격한 장면은 소설 속에서 묘사된 것보다도 더 끔찍했다.

산업화와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시장은 확대되었고 미국의 대기업들은 얼마든지 사람을 속여서 이익을 꾀할 수 있었다. 일부 기업은 약육강식과 적자생존이라는 정글의 법칙을 시장경쟁의 유일한 수단으로 여기고 있었다. 그러나 『정글』이 발표되자 서구사회는 분노로 들끓었다. 훗날 영국 수상 윈스턴 처칠은 이렇게 말했다. “그 무서운 소설은 가장 단단한 머리와 가장 질긴 마음을 꿰뚫고 들어갔다. 지식인들은 기업의 극단적인 이익 추구로 인해 국가가 멸망할 것을 걱정했고 광폭한 야수처럼 날뛰는 기업의 고삐를 단단히 죄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자유는 기업의 생명이지만 아무런 제약도 없는 자유는 위험하다. 자유는 단순히 관념이 아니라 법률과 제도로 확립되어야만 존중받고 굳게 지켜질 수 있다. 탐욕은 두려움을 통해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서양의 공업 국가들이 한 세기 넘게 쌓아 온 병폐들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사회의 감독과 법제의 개선이 필요했다. 또한 그에 못지않게 욕망에 사로잡힌 마음을 되돌려 회복시켜야만 했다. 20세기로 들어서자 사람들은 시장과 기업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바꾸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이 새로운 과제 앞에서 기업은 어떻게 자신의 역할을 정립하고 미래를 향한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할까?

1914년 1월 포드자동차는 근로자의 노동시간을 8시간으로 줄이고 매일 5달러의 임금을 지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5달러는 기존 임금의 두 배가 넘는 액수였다. 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 그렇게 하려면 매년 직원들을 위해 1,000만 달러를 추가로 지급해야 하는데 당시 포드자동차의 한 해 수익이 1,000만 달러를 갓 넘긴 상황이었기 때문이었다. 미국은 물론 전 세계가 헨리 포드에게 주목했다. 노조의 파업이 일어나지도 않았는데 기업가가 자진해서 근로자의 임금을 두 배로 올리겠다고 선언한 것은 그야말로 충격이었다. 하지만 헨리 포드는 임금 인상이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것일 뿐 자선행위가 아님을 강조했다. 실제로 그해 연말 포드자동차의 수익은 3,000만 달러로 급증했다. 헨리 포드는 소비경제를 굳게 믿었다. 그는 포드자동차의 모델 T를 만드는 사람들이 모두 그 차를 살 수 있기를 바랐다. 그는 소비시장이 생산력보다 구매력에 제일 먼저 의존한다고 생각했다.

생산자가 소비자로 바뀌면서 거대한 소비시장이 출현하고 이를 통해 기업의 미래도 크게 바뀌었다. 각자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수없이 충돌한 후에야 기업들은 마침내 자발적으로 8시간 근로제를 선택하기에 이르렀다. 착취와 속임수, 독점의 성장 방식을 거친 뒤 기업은 임금 5달러부터 시작해 이익을 추구하는 새로운 법칙에 대해 배워 나갔다. ‘이익은 이해당사자들이 공동으로 결정한다.’ 이것은 기업이 질풍노도의 시기를 거치면서 얻은 중요한 교훈이다.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우리 모두는 함께 발전하지 않으면 함께 침몰하기 때문이다. 이 시점에서 100년 전 찰스 디킨스가 한 말을 다시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이 시대는 최고의 시대이면서 최악의 시대이기도 하다. 희망으로 가득 찬 봄날인 동시에 절망적인 겨울이기도 하다. 우리 앞에는 무엇이든 다 있지만 또한 아무것도 없기도 하다.”

- 『기업의 시대』 중에서
(CCTV 다큐 제작팀 지음 / 다산북스 / 476쪽 / 18,000원)

 

https://coupa.ng/bFGcLa

 

[다산북스] 기업의 시대 : 중국 CCTV EBS 방영 다큐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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