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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의 관심거리/지식

[대화의 기술] 6. 상대방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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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내가 어느 브리지(카드놀이의 일종) 모임에 초대되었을 때의 일이다.

브리지 게임을 잘 하지 못하는 나는, 마침나처럼 브리지를 못하는 금발의 부인과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당신이 여행하신 멋진 곳이나 아름다운 경치 등의 이야기를 꼭 좀 들려주세요.”

나와 함께 소파에 걸터앉으며, 그녀는 최근 남편과 같이 아프리카 여행에서 막 돌아왔다고 했다.

“아프리카!”
나는 큰 소리로 말했다.

“그것 참 재미있겠군요. 아프리카는 예전부터 저도 꼭 한번 여행하고 싶은 곳인데요. 저는 알제리에만 24시간 정도 있었기 때문에 그 외에는 아무 것도 모릅니다. 맹수가 많이 있는 지방에 가셨겠지요? 하하, 그것 참 좋으시겠습니다. 정말 부럽습니다. 어디 아프리카 이야기 좀 들려주십시오."

그녀는 그 후 꼬박 45분간을 쉬지 않고 아프리카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리고 내 여행담을 들려 달라고는 두 번 다시 말하지 않았다. 그녀가 바랐던 것은 자기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주고 자아를 만족시켜 줄 수 있는 사람, 즉 열심히 자기 말을 들어줄 사람이었다.

그녀가 이상한 시람이었을까? 아니, 조금도 그렇지 않다. 지극히 평범한 여자이다.

한 예로 이런 일이 있었다. 어느 날, 뉴욕의 출판업자 만찬회 석상에서 어느 유명한 식물학자를 만난 적이 있다. 나는 그때까지 식물학자와는 한 번도 이야기를 나누어 본 일이 없었지만, 그의 이야기에는 완전히 매료되고 말았다. 회교도가 마취제로 사용하는 대마 이야기, 식물의 신종을 매우 많이 만들어내는 루서 버뱅 이야기, 그 외 실내 정원이나 감자에 관한놀라운 사실 등은 듣고 있는 나를 완전히 매혹시키고 말았다.

우리집에는 조그마한 실내 정원이 하나 있어서, 실내 정원에 관한 몇 가지 의문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의 이야기를 듣는 동안 그 의문들이 깨끗하게 풀렸다. 그 만찬회 자리에는 손님들이 우리 외에도 12~13명은 되었다. 그런데, 나는 다른 곳에는 신경을 쓰지 않고 다른 손님들에 대한 배려도 잊은 채 오랜 시간을 그 식물학자와 이야기했다. 그리고는 밤이 깊어서야 나는 다른 손님들에게 인사를 하고 그곳을 떠났다. 그 식물학자는 집주인에게 나에 대해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했고, 내가 세상에서 보기 드문 말재주를 가진 좋은 사람이라고했다.

말재주를 가진 좋은 사람이라는 말을 들으니 황당했다. 나는 별로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이야기를 하려고 해도 식물학에 관해서는 전혀 아는 바가 없었고, 화제를 바꾸지 않는 한 내제는 이야기할 재료도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이야기하는 대신 장내의 이야기에 열심히 귀를 기울이지 않을 수 없었다. 마음속으로부터 재미있다고 생각하며 정말 열심히 들었다. 그것이 상대에게까지 느끼졌고, 그래서 상대도 즐거웠던 것이다. 이렇듯 상대방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는 것은 우리들이 누구에게나 해 줄 수 있는 최고의 찬사인 것이다.

“어떤 찬사에도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라도 자기 이야기에 마음을 뺏기고 열심히 듣는 사람에게는 마음이 흔들린다."

이것은 잭 우드포드의 말인데, 나는 이야기에 마음을 뺏긴 것뿐만 아니라 아낌없이 찬사를 보냈던 것이다.
"정말 대단히 즐거웠고, 또 얻는 것도 많았습니다."
"저도 당신만큼 많은 지식을 가졌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당신의 말씀을 들으니 들판에 한번 나가고 싶어집니다.”
“꼭 다시 한번 만나 뵙고 싶습니다.”
나는 그에게 이러한 찬사를 했는데 모두가 마음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온 말이었다. 그래서 실제론 단순히 이야기를 들어주는 좋은 상대로서, 그의 이야기에 보람을 느끼게 하는 데 지나지 않았지만, 그에게는 내가 말재주 있는 사람으로 생각됐던 것이다.

 

 

출처: 알다보다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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