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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의 관심거리/지식

[책소개] 부의 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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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책이고 좋은 내용을 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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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인플레 공포를 넘어 다음 스텝을 준비합시다


부족한 실력이지만, 그리고 서툰 글솜씨지만 많은 사람들의 격려 덕분에 을 내서 세 번째 책을 쓰게 되었습니다. 첫 번째 책인 『앞으로 3년 경제전쟁의 미래』에서는 과거 금융시장을 뒤흔들었던 주요 위기 국면을 환율과 금리의 관점에서 살펴보았습니다. 그리고 각 위기에서 과열과 부채의 문제가 있었음을 짚어보았죠. 두 번째 책인 『부의 대이동』에서는 향후 세계 경제가 부채의 늪에서 빠져나와 정상적인 성장 궤도로 진입할 때까지는 상당한 마찰이 있을 수 있음을, 이런 마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포트폴리오에 새로운 자산을 넣는 것이 필요하다고했습니다. 그런 대안자산으로 '달러'와 '금'을 제안했죠.

첫 책에서 위기라는 암초가 도사릴 수 있음을, 그리고 두 번째 책에서는 그런 위기에서 내 포트폴리오를 방어할 수 있는 무기가 무엇인지를 설명했다면 이번 책에서는 향후 어떤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하는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포트폴리오 분산투자라고 하면 그냥 단순히 이것저것 나누어서 잡탕식으로 투자하는 거다' 혹은 '매우 지루한 투자 방식이다' 라는 인식을 가진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렇지만 그런 지루한 투자라면 왜 수많은 투자의 구루들이 분산투자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것이고, 왜 금융학계에서는 포트폴리오 분산투자에 대한 수많은 방법론을쏟아내는 것일까요? 그리고 전 세계의 대형 기금들은 왜 엄격한 분산투자의 룰을 지키고 있을까요? 답은 간단합니다. 미래의 상황을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어떤 자산이 언제 오르고 언제 떨어질지 명확하게 알 수 있다면 분산투자만큼 비효율적인 방식이 없겠죠. 그렇지만 사실상 이런 것들을 정확히 예측하는 것은 어렵기에 분산투자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겁니다.

그렇다고 이것저것 아무 데나 투자하는 것이 분산투자는 아니죠. 무언가를 분산하는 논리가 필요할 겁니다. 저는 거시경제 관점에서 분산투자의 논리를 제시하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그 논리를 거시경제에서 가장 중요하 게 바라보고 있는 '성장과 물가' 라는 팩터에서 찾고자 했습니다. 과거 우리는 고성장 시대에 살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고성장이라는 단어는 실종되었습니다. 그리고 고물가 시대 역시 집을 나간 지 오래된 것 같습니다. 이번 책에서는 고성장·고물가 시대부터 시작해서 지금의 저성장·저물가 시대까지 각 국면의 특성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특성을 설명하기 위해 성장과 물가에 대한 실제 이슈들을 정리했습니다. 현재의 저성장·저물가 국면에서 벗어나기 위한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들의 노력을 중점적으로 다루었고, 이것을 글로벌 금융시장의 중요한 변곡점이라고 할 수 있는 코로나19사태와 연계해서 설명하고자 합니다.

세 번째 책을 기획하면서 가장 고민했던 것은 연속과 변화입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지난 두 권의 책에서 이어져온 흐름을 메워가면서 추가적인 포트폴리오 투자의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것이 '연속'이라고 한다면, 기존 책에서 어떤 '변화'를 주는 것이 좋을지에 대한 고민을 아울러 했습니다. 내용의 흐름은 연속을 따라가는 것이 맞다고 봤고, 표현의 방식에서는 변화를 주는 것이 핵심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쉽고 친숙하게 금융 경제를 접할 수 있도록 구어체는 그대로 살렸고, 그래프에는 보다 상세한 설명을 하나하나 달았습니다. 그리고 실제 신문 기사들을 다수 인용하면서 일상에서 경제신문 등을 읽으며 만나게 되는 이야기들이 다른 세상의 이야기가 아님을, 지금 이 책이 우리의 삶 속에서 나타나는 현상들을 설명하고 있음을 느낄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는 지난 두 권의 책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이번 책에서는 각 장의 호흡을 지난 책에서보다 짧게 가져가는 변화를 주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투자자들과 대화를 하거나 페이스북과 네이버 카페를 운영하면서 가장 많이 받았던 질문들 중에서도 성장과 물가의 관점에서 부의 시나리오를 수립하는 데 연관이 되는 질문들을 정리하여 17가지 주제로 구분했습니다.  주제를 세세하게 나누고 에세이처럼 글을 작성해 기존의 책보다 각 장의 호흡이 짧습니다.  읽어나갈 때의 부담이 다소나마 줄어 들었으리라 기대합니다.

또한 삽화 형식의 이미지들을 여러 개 삽입해보았습니다. 삽화 하나로 복잡한 금융 이론을 설명할 수는 없지만 중요한 페이지에서 등장하는 삽화가 해당 파트의 내용을 이해하는 데, 그리고 그 내용을 각인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했습니다. 저 역시 책을 읽을 때 너무 형식적이고 딱딱한 것보다는 그림도 들어가고 쪽마다 읽는 부담이 적은 책이 좋더라고요. 그런 느낌을 살려서 책에 여백을 두고자 했고, 그 여백에 이해를 돕기 위한 그림을 배치 했으니 관심 깊게 봐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2020년 이후 있었던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내용을 제1장에서 자세히 다루었습니다. 금융시장이 평온  할 때보다는 크게 흔들릴 때에 과거에는 볼 수 없었던 대응책이 나오고, 그 과정에서 보다 뚜렷한 금융과 자산 간의 상관관계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저 역시 과거 금융위기를 통해서 참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었는데요, 코로나19 사태 또한 중요한 변곡점입니다. 현재의 국면을 최대한 생생히 전달함으로써 보다 친숙하게 금융투자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내용 자체가 상당히 복잡한 것들도 수록하게 되었습니다. 대신 난이도 '상' 표시를 해두었으니 어렵게 느껴지면 해당 부분은 우선 넘긴 후 다른 부분부터 읽어 보는 것을 권합니다.

책의 전체적인 흐름을 간단히 말해보겠습니다. 제1장과 제2장에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발표된 각종 경기부양책을 다룹니다. 그런 부양책들 하나하나가 어떤 의미가 있고, 금융시장의 흐름과 투자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구체적으로 이야기할 겁니다. 코로나19 사태라는 전대미문의 충격이 부양책이라는 날개를 달고 역설적인 성장으로 이어져나가는 과정을 적었습니다. 제3장에서는 디플레이션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초부터 시작해서 디플레이션 국면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 그리고 여기서 빠져나오기 위한 매크로 경제 차원에서의 대응에 대해 설명할 겁니다.

제4장은 이 책의 핵심이죠. 앞에서 다양한 주제를 통해 성장과 물가에 대한 설명을 했다면, 제4장에서는 이를 바탕으로 성장과 물가가 만들어내는 네 개의 시나리오를 그려내고, 각각의 시나리오와 그 시나리오를 어떻게 포트폴리오 분산투자에 적용할 수 있는지를 이야기할 겁니다. 그런데 그냥 네 개의 시나리오만 말하고 지나가면 심심하겠죠. 낙관의 편향이 분명히 존재하지만 제가 바라보는 성장의 시나리오 역시 제4장의 말미에 담았습니다. 저성장·저물가라는 현재의 국면에서 언젠가는 벗어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작성해봤습니다.

마지막 부록에는 제가 가장 많이 받았던 질문에 대한 간단한 에세이를 담았습니다. 금융에 대한 공부를 어떻게 하면 되나요?'라는 질문이 바로 그것인데요. 어디서부터 어떻게 답변을 하는 것이 좋은지 참 어려운 질문이지만, 제가 공부해왔던 경험을 바탕으로 차근차근 적어보았습니다. 나름 강한 의욕을 가지고 세 번째 책을 열심히 기획했습니다. 이런 저런 다양한 시도를 많이 녹여보았지만 원고를 탈고한 지금 돌아보면 여전히 부족한 것이 참 많아 보입니다. 이 책을 읽을 때 불편함이 느껴진다면 그건 모두 저자인 저의 불찰이라고 생각하고 주시는 의견 겸허히 받도록 하겠습니다.

하략


오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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