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을 움직이는 힘]4. 유쾌한 인간이 되어라

때로는 사소한 것들이 상대방을 괴롭힌다. 따라서 그것을 방지하는 최상의 방법은 '당신'을 불유쾌하게 만드는 일들을 재빨리 알아차리는 것이다. 상대가 투덜대면 당신은 유쾌하겠는가?

걸리버가 항해 중 표류해서 그의 엄지 손가락만한 크기의 리리퍼트 사람들의 포로가 되었을 때, '이 살아 있는 산을 어떻게 했으면 좋을 것인지'라는 것이 불안하기 짝이 없는 리리퍼트인들에게 부과된 난제였다.

쇠사슬을 풀어주면 화가 나서 그들을 눌러 죽일지도 모르고,그냥 걸어다니게 하면 집이나 과일나무가 형편없이 망가지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소인들은 걸리버의 거대한 힘이 두려웠다. 이 공포심 때문에 우정도, 협력할 마음도 생기지 않았다.

그런데 걸리버는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는 인간들을 즉석에서 안심시킬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 소인들이 가까이 다가오자 그는 소인들이 놀라지 않도록 조심했다. 권총도 칼도풀어놓고 우호적이라는 것을 그들에게 납득시켰다.걸리버는 말하고 있다.

“소인들은 차츰 나를 겁내지 않게 되었다. 나는 이따금 드러누워 내 손바닥 위에 소인들을 올려놓고 춤을 추게 했다. 나중에는 어린이들이 내 머리카락 속에서 대담하게도 숨바꼭질을 하기에 이르렀다.”


리리퍼트인들은 걸리버의 우호적인 마음을 알게 되자 그들 국빈으로 맞이했다.

이 이야기의 요점은, 인간은 강력한 인물을 숭배하는 동시에 그에 대해서 열등감을 갖는다는 사실이다. 이는 다시 말해, 자기 스스로 자신감과 결단력이 결여되어 있기 때문에 상대의 자신감과 결단력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얘기와도 통한다.

상대를 뜻대로 매료시키려면 강력한 개성만으로는 부족하다. 상대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어야 한다는 얘기다. 만약 그렇게만 할 수 있다면, 당신의 모든 인간 관계는 현저하게 좋아질 것이다. 그리고 누구를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를 정도로 친구가 많아질 것이다.

나는 앞에서 대개의 인간은 소심하며, 불안한 가운데 살고 있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다. 그렇다. 그것은 사실이다. 장래가 걱정이 된다. 과거가 후회스럽다. 자식 문제는 어쩌지? 경제 문제도 또 어쩌지? 승진은? 모든 게 걱정거리투성이다. 그래서 초조해진다. 요점은 인생이 즐겁지 않은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기를 즐겁게, 편안하게 해줄 수 있는 강력한 인간을 필사적으로 찾고 있다. 그런 사람을 만난다면, 무거운 '짐덩이'를 잊어버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에게 무엇이든 줄 마음이 되어 있다. '누구나 자기가 두려워하는 인간운 사랑하지 않는다'라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말도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어떻게 일상 생활 속에서의 그런 '짐덩이'를 최소화시킬 수 있을까? 그것을 위해 다음의 몇 가지 금언을 명심해주도록 하라.

· 타인에게 지나치게 기대하지 말라.
· 넋두리를 하지 말라..
· 상대를 책망하지 말라.
· 폭군이 되지 말라.
· 사사로운 것은 질문하지 말라..
· 기가 죽어서 말하지 말라.
· 대인 접촉은 거칠게 하지 말라.
· 타인을 곤경에 빠뜨리지 말라.
· 누구에게도 낙담한 표정을 보여주지 말라.
· 상대방을 즐겁게 해주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라.

때로는 이런 사소한 것들이 상대방을 괴롭힌다. 따라서 그것을 방지하는 최상의 방법은 '당신'을 불유쾌하게 만드는 일들을 재빨리 알아차리는 것이다. 상대가 투덜대면 당신은 유쾌하겠는가?

그러므로 다음과 같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도록 하라. '나는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에게 어떤 인상을 주고 있을까? 나는 흥미 있는 얘기를 하고 있을까? 상대를 공격하려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런 종류의 자기 점검은 자기 자신을 자각하게끔 만들어줄 뿐만 아니라, 당신을 한층 더 유쾌한 인간으로 만들어준다. 이는 당신은 물론 당신의 친구가 바라는 바이다. 유쾌한 개성은 사람의 일상 생활 속에 잠재해 있는 불안한 요소들을 제거해준다. 만약 상대의 긴장감을 완화시켜 줄 수 있는 비밀까지 마스터한다면, 당신은 설득력을 지닌 비범한 인격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가수, 음악가, 코미디언 등은 불안감을 줄여주는 설득의 전문가이다. 특히 코미디언은 마음의 긴장을 풀어주면 웃게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다. 무턱대고 상대에게 긴장감을 조성시킬 필요는 없다. 당신의 역할은 유쾌한 인간이 되는 것이고, 상대를 편안하게 위로해 주는 인간이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것만 잘 해낸다면 당신은 어디서나 크게 환영받는 인간이 될 수 있을 것이다.